[뉴스초점] 이라크 3-0 대파…벤투호, 월드컵 본선 한걸음 더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오늘 새벽 카타르에서 치러진 우리 축구대표팀의 이라크전 승리와 관련한 소식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스포츠문화부 김종성 기자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세요.<br /><br />오늘은 시원하게 이겼네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이번 경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무려 9년 5개월 동안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원정길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5번의 무승부 그리고 4번의 패배를 기록했는데, 이 지긋지긋한 최종예선 원정 징크스를 이번에 날렸습니다.<br /><br />벤투호는 그동안 약팀을 상대로도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.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경기 후 손흥민 선수가 자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오늘은 달랐습니다. 먼저 결승골 장면부터 보시죠.<br /><br />지난 9월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허공에 찬스를 날렸던 이재성이 만회라도 하듯 기분 좋게 선제골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김진수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면서 넘겨준 공이 이재성의 발 앞으로 갔고 이재성이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선제골 이후 후반 중반까지 골소식이 없어서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. 추가골, 손흥민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맞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손흥민 선수 골 이야기에 앞서 정우영 선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.<br /><br />정우영은 후반 21분,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 선수 대신 교체로 들어왔어요.<br /><br />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는데요.<br /><br />들어오자마자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고요.<br /><br />후반 29분 정우영이 최전방에 있던 조규성에게 공을 흘렸는데, 이라크가 공을 잡은 조규성에게 반칙을 저질러 PK를 얻었습니다.<br /><br />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섰는데, PK를 멋지게 성공시켰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VAR 체크를 하더니 다시 차라고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느린 그림으로 보니 정우영이 너무 일찍 페널티박스로 달려들었던거죠.<br /><br />PK를 다시 차야 하는 손흥민의 부담이 컸을텐데, 대담하게 가운데로 툭 차넣어 스코어를 벌렸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 선수가 넣은 이 골. A매치 서른번째 골이었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 선수의 대표팀 첫 골은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예선 인도전이었는데요.<br /><br />데뷔골을 넣었던 경기장이 바로 오늘 경기가 열린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이었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은 10년 전 골을 기록한 후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요.<br /><br />오늘도 똑같은 포즈로 30호골을 자축했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"팬들이 그때의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아 감사의 의미로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10년간 96번의 A매치 나서 3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허정무, 김도훈, 최순호 등과 함께 A매치 득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 선수의 경기 후 소감,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정신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줬던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, 경기를 뛴 사람들"<br /><br />경기를 뛰지 않은 사람들이 전부 다 준비가 된 자세로 경기에 임해서 주장으로서 고맙고 제일 기쁜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쐐기골을 넣은 정우영 선수 골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앞서 페널티킥 상황에서의 실수 때문인지 더 의욕적으로 움직였는데요. 정우영의 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손흥민이 개인기로 수비를 벗겨내고 문전으로 패스를 넣었고, 황희찬이 바로 정우영에게 넘겼는데, 강하고 침착하게 잘 마무리했습니다. 정우영의 대표팀에서의 첫 골입니다.<br /><br />현재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 중인데요.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골 감각을 끌어 올린 것이 A매치 데뷔골로 이어졌다고 보여집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리고 조규성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. 어떻게 보셨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골은 없었지만 "조규성이 황의조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" 는 생각이 들 만큼 존재감이 있었습니다.<br />연계 플레이나 전방 압박, 활동량 이런 것들이 매우 좋았습니다.<br /><br />세트플레이 때 적극 몸싸움을 해주고 공수를 오가며 쉴 새 없이 뛰어다녔는데요.<br />'질식 수비'로 유명한 이라크 수비들이 조규성의 '질식 공격'에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.<br /><br />경기 내내 조규성을 마크하는 수비들이 있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효과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부동의 주전 원톱 황의조의 부상 부재에 고민이 깊었던 벤투호에 새로운 공격옵션이 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리 대표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렀죠. 현재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대표팀은 최종예선 10경기 중 6경기를 치렀고, 4승 2무, 무패행진 중입니다.<br /><br />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6점을 쌓아 2위를 유지했습니다.<br /><br />1위는 이란입니다. 이란 역시 오늘 새벽 시리아를 3-0으로 제압하며 벤투호와 승점 2점차를 유지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3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. 아랍에미리트가 레바논을 1-0으로 꺾고 3위로 올라왔는데, 우리와는 승점차가 8점이나 납니다.<br /><br />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각 조 상위 두 팀에 돌아가는 만큼 벤투호는 카타르행에 성큼 다가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다면 우리 대표팀, 카타르행을 조기 확정할 수도 있는 건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 벤투호는 이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7차전을,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치릅니다. 두 경기 모두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데요.<br /><br />1월 재개되는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 우리가 승리하고,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에 패할 경우 벤투호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대표팀의 카타르행은 이처럼 매우 유력한 상황이지만, 남은 4경기 가운데 부담스러운 원정이 3번이나 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본선행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마지막으로 내년 재개되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우리가 신경써야 할 부분 정리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무엇보다 선수...